몇 달 동안 꿈을 꾸긴 했으나 눈을 뜨면 수증기 날아가듯 기억이 나지 않았다. 

기억을 해내려 마지막 장면을 꼬리잡기 하듯 눈을 감고 떠올려봐도 꼭꼭 숨어있는 것 같았다.

 

오늘은 무슨 일인지 꿈이 선명하게 기억이 났다. 


무슨 건물의 옥상에 올라가서 지인들과 수다를 떨고 있는데, 하늘에서 유성우가 떨어지는 것이 정확하게 보였다. 어디로 떨어지는가 자세히 쳐다보니 내가 서 있는 건물의 옥상으로 떨어지는 것과 같은 방향으로 돌진하고 있었다. 

지상으로 가까워질수록 엄지만한 돌덩이가 옥상에 탁 박혔다. 

 

떨어진 그곳으로 뛰어가면서 '내꺼야. 내가 가질래~'하고 달려가니 그곳엔 검회색 빛깔이 도는 돌판이 박혀 있었다. 다시 하늘 위를 쳐다보니 하늘 한 가운데에 검은 먹구름같은 도너츠가 생기더니 다시금 반짝이는 무언가를 토해내듯 지상으로 펼쳐보내는 게 아닌가. 

떨어지는 것을 자세히 보니 욕조같은 것도 보이고, 우주선의 잔해같은 것들이 지상으로 마구 떨어졌다. 별똥별이 아니라 우주선의 잔해인가? 하는 마음에 호기심이 들었다. 


중간이 기억나진 않고, 지하에 숨겨놓은 철도가 있는데, 그 선로로 비밀무기같은 열차를 몰고 어딘가를 향해 가고 있다. 비상시에 가는 곳인데, 그 곳에 우주선이 한 척 있단다. 


꿈이 SF다. 

독수리 5형제같은 고전틱한 느낌에 매트릭스와 인터스텔라를 합쳐 놓은 것 같은 이미지다. 

나중에 이 꿈을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 


가장 선명하게 기억나는 것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별똥별의 잔해와 미지의 세계에서 온 것 같은 검회색의 빛나는 돌판. 하늘에서 열리는 구멍. 무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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