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무에서 밥이 열리는 아시아, 그곳을 여행하다 만난 사람들

어느 나라인지 확실치 않으나, 인도인 것 같은 나라를 여행하다 만난 사람들이 있다.
인상에서 뿜어져 나오는 선함과 때묻지 않은 순수함이 깃든 얼굴들이다.
여행을 다녀온 후, 어느 모임자리에서 그 가족 중 한명인 어느 남자를 만난다.
그 사람은 자신의 동생을 소개하며 나와 잘 어울릴 거라고 말한다.
어느 정도 호감이 있던 나는 그의 얼굴을 다시 쳐다보았다.
인도에서 봤을 때는 얼굴색이 다른 사람보다 짙은 편은 아니었으나, 한국에서 다시 보니 얼굴색이 짙어보인다.
아무래도 한국 사람의 얼굴색이 그 나라 사람보다 짙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무언가를 열심히 얘기하던 그는 집으로 돌아간다. 그의 집이 어디에 있는지 잘 모르겠으나 나 역시 그와 함께 그의 집을 방문한다. 아니 같이 살고 있는 것 같았다. 그곳에는 그의 가족들이 같이 살고 있었는데, 아이들도 많고 그의 가족들과 결혼해서 살고 있는 다른 국적의 여성들이 많이 있다. 

그들의 주식인 밥을 얻기 위해서는 뒷마당에 위치한 뜰에 나가야 한다. 
나무에서는 주먹만한 크기의 볍씨같이 생긴 열매가 있다. 신기하다. 그들의 주식인 밥이 여기서 열리는데, 맛은 밥맛하고 똑같다고 한다. 그 열매와 가지들을 모아 다듬기 시작한다. 나와 같이 간 사람은 누구인지 잘 모르겠으나 그 남자의 부인인 것 같다. 나에게 손질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볍씨같이 생긴 모양의 열매는 조그만 틈이 있어서 그 안에 도토리처럼 생긴 알맹이들이 쏟아져나온다. 한웅큼도 안나오기 때문에 다른 열매안에 있는 그것을 털어내서 다른 볍씨모양의 열매 안에 꽉 채워 넣는다. 그렇게 볍씨 열매 안에 적당량의 알맹이들을 넣어 한명의 한끼 식사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것을 익혀서 먹으면 밥공기가 따로 필요없는 밥이 되는 것이다. 
그 일을 도운 후, 아이들을 돌보러 다시 집으로 돌아간다. 아이들이 너무 시끄러워 정신이 없다. 욕실인지 방인지 모르는 곳에 아이들이 다 모여 무언가를 한다. 한숨 돌린 한 여자가 굉장히 힘들어한다. 
무엇때문에 힘드냐고 물어봤다. 자신의 이름은 엘리쉬? 올리쉬? 라고 하는데, 잘 기억나지 않으나, 러시아에서 온 여자같다. 그녀의 육아담당 시간은 새벽 6시부터 11시까지 라고 한다. 그 시간에 혼자서 이 많은 아이들을 돌봐야 하기 때문에 너무 힘들다고 나에게 하소연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일을 그만둘 생각은 없는 것 같다. 그저 넋두리를 나에게 하고 싶었나보다. 그러나 나는 그런 하소연을 듣고 가만 있을 수 없었다. 그 시간에 혼자 아이들을 돌볼 수 없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시간을 나눠서 하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을 했지만, 그 일은 자신의 일이기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맡길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긴 하나, 아이돌봄에 대한 다양한 방법을 얘기하는 것 정도에만 그쳤다. 

그의 남동생, 이름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그의 가족들은 내가 그를 마음에 들어하면 결혼하라고 서두른다. 
열심히 일하는 그의 뒷모습이 굉장히 믿음이 간다. 그러나 선뜻 그와 결혼할 마음이 들지 않는다.
얼마 후, 누군가 나를 데리러 온다. 내가 부른 적이 없으나 나를 집까지 데려다 주겠다며, 승용차 뒷자석에 나를 태운다.
잠시 그가 자리를 비운 사이, 운전석 핸들에 붙여 있는 쪽지를 발견한다. 봄비라는 사람이 그에게 운전조심하라며 핸들에 붙여둔 쪽지인 것 같다. 내가 그들 사이를 방해하는 건 아닌지, 이 멀리까지 나를 데리러 온 그가 제 갈길을 가기 위해서라도 내가 없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 차에서 내리려 한다.
 

#1. 독일이 만들어진 전설
하얀 능선이 구비구비 굽어진 조용한 마을이 있었다.
오랜 세월동안 능선 안쪽에 위치한 그 마을은 아늑하지만 한편 고립된 듯한 평화로운 마을이었다. 산위에 하얀 눈이 평화롭게 덮혀 있다. 언제나 그런건지 아니면 산의 고도가 높아서 눈이 쌓인 건지는 알 수 없었다. 어쩌면 그 산은 흙으로 덮혀진 것이 아니라 눈일지도 모른다. 
새로운 변화를 원하던 그들은 이사를 가고 싶어한다. 새로운 마을로 이사를 가는 것이다. 그러나 오랜 세월 자기네들이 쌓아온 역사를 단숨에 버릴 수는 없는 것. 결국은 마을 사람들 모두 힘을 합쳐 마을을 통채로 이사하기로 결정한다.
방법은 이렇다. 눈으로 덮혀진 산에 길을 내어 그마을 통째로 미끄러지게 만들어 아랫 마을로 이사하기로 한다.
자칫 아랫 마을과 충돌할 수도 있지만 그런 염려는 이사계획을 바꿀 정도로 중요하지 않다.

마을 사람들이 모여 마을 둘레에 길을 내기 시작한다. 산 아래로 향하는 길에 두개의 길을 낸다.
그 길이라면 물위를 미끄러져 내려가듯이 마을을 옮길 수 있을 것이다.
삽으로 길을 내기 시작하자, 마을이 천천히 미끄러져 내려온다. 이윽고 사람들의 함성과 더불어 마을이 아래로 옮겨지기 시작했다. 눈깜짝할 사이에 마을은 그 거대한 몸체를 아래로 옮겼다. 그러나 그 기쁨도 잠시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들려오기 시작한다.

길을 두개 내었는데, 마을이 18군데로 나뉘어 옮겨졌다는 것이다. 한데 모여 있어야 할 마을이 18군데 사방으로 흩어져 버린 것이다. 두개의 길로 내려온 마을은 한 귀퉁이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다시 오른쪽 아래 방향에서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그들의 소중한 배가 마을이 이동하면서 깔려서 납작해진 것이다. 통나무로 만든 그 거대한 배는 한때 영광스런 한 때를 추억하는 그들의 소중한 자랑거리였다. 그러나 마을로 이사오면서 그들의 배는 종이로 접은 배마냥 납작해져서는 마을 한 귀퉁이에 초라하게 남아 있다.
이렇게 마을 18군데로 분산되자 할 수 없이 그대로 마을을 형성하기로 한다.

그러나 한 무리는 그 마을이 너무 좁다고 생각하여 다시 대 이동을 기획한다. 바로 옆 능선으로 이사를 하는 것이다.
마을이 있는 곳에서 서쪽 방향에 위치한 새로운 능선에 그들의 터전을 잡기로 한다.
그리고 한 무리가 그리로 이동을 하여 산 아래에 위치한 아늑한 곳에 그들의 마을을 짓기 시작한다. 
그 마을이 바로 독일이라고 한다. 

 #2. 여권
그 마을은 새로운 능선에 터전을 잡자마자 순식간에 마을에서 도시로 급격한 성장을 이룬다. 
나의 집에는 세탁소? 화장실? 알 수 없는 기계가 집안에 있다. 엄마가 그 기계를 다룬 모양이다. 드럼 세탁기처럼 생긴 그 기계는 세탁기능과 화장실 기능이 합쳐진 것일까? 그 기계를 엄나는 미뇨닛? 일묘닛? 이라고 엄마가 부르는 것 같다. 거기서 볼일도 보는 것 같은데, 내 생각엔 그 곳은 볼일 보는 곳이 아니다. 타임머신 같기도 하고...
그 기계 한 가운데에 필터가 있는데, 엄마가 무엇을 잘못 돌렸는지 머리카락과 찌꺼기들이 가득하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그 기계는 깨끗해야 한다. 그리고 볼일을 봐서도 안된다. 나는 맨손으로 머리카락을 끄집어 낸다. 한움큼 잡히는 머리카락은 사람의 머리 한 웅큼을 잡은 것 처럼 매끄럽고 부드럽다. 힘주어 그 머리카락을 그 필터에서 끄집어 낸다. 
한숨이 절로 난다.   
새로운 변화를 찾아서 이곳에 터를 잡은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몇 몇 사람들은 새로운  장소에 대한 호기심과 열망으로 다른 곳을 찾아 떠나고 싶어한다.
이런 사람들을 관리하기 위해서 마을 몇몇 사람들은 여권이라는 것을 만들어내고, 출국목적과 이유, 갈 장소등을 자세히 적은 쪽지를 내라고 한다.
나 역시, 예전 살 던곳에 친구를 만나기 위해서인지, 다른 곳으로 떠나고 싶은 욕구때문인지 잘 알 수 없으나 이 곳을 떠나기로 마음을 먹는다. 그러나 내가 가진 여권을 누군가 가져간 모양이다.
마을 한 가운데 위치한 광장에서 출국심사가 이뤄지고 있다. 많은 이들이 출국심사를 받기 위해서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나의 여권은 없지만, 어딘가 있을 것이다. 무작정 그 대열에 합류하여 출국심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경찰관으로 보이는 한 남자가 나에게 여권을 보여달란다. 그러나 나의 여권이 분명히 있었는데, 누군가가 가져간 것 같다며 그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그는 여기는 출국심사를 받는 곳이라며, 여권은 행렬 바로 옆에 있는 부스에서 찾아오면 된다며 친절히 알려준다. 그 부스엔 한 여자가 의자에 앉아 바닥과 책상위에 가지런히 놓여있는 여권을 순서대로 나눠주고 있었다. 다행히도 나의 여권은 그곳에 이미 제출되어 있었다. 그에게 나의 여권을 요구하자, 그는 어깨가방을 주고 그 안에 여권을 넣어주었다. 이미 가느다란 끈으로 된 검정색 가방을 크로스로 매고 있던 나에게 한개의 가방을 더 추가해준 셈이다.
그리고 출구심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광장으로 돌아가, 그에게 출국심사 방법에 대해서 묻는다.
내가 여권을 찾아오는 시간동안에 그 많은 사람들의 출국심사가 거의 끝나 짐을 매고 이 마을을 떠날 채비를 하고 있었다.
 친절한 그 남자는 다른 사람이 적은 출국심사와 관련한 서류를 보여주더니만 그대로 베끼라고 한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어서 서둘러야 한다.
 노란색 기름종이로 된 듯한 그 서류를 받아들고 남들이 해놓은 대로 체크를 하려고 한다. 그러나 그 서류는 출국 심사와는 전혀 다른 질문들이 있었다. 이해할 수 없는 아니 알 수도 없는 질문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 아래에는 사람들이 적어놓은 ㅈ답들이 적혀 있었다. 그 답 역시 그 경찰관으로 보여지는 사람들이 알려줘서 그대로 받아적은 것 같다.
 [질문] '000에 새로운 사람을 적으시오
 [답] 조영미, 조은희,???
이런 식의 질문들이 서류 한장에 채우고 있었다. 그대로 베낀 후, 제출하였다. 


 #3. 빵굽는 사람들
100평도 넘는 듯한 극장식 베이커리, 이 곳에서 나는 번을 굽는다. 배운지 얼마되지 않은 것 같은데 나름 숙련된 손놀림으로 빵을 굽고 있다. 많은 이들이 와서 축하를 하며 성공을 기원하고 있다. 이 곳이 어딘지는 잘 모르겠다.
그저 빨간색 벽돌로 고풍스럽게 지어진 건물안에 많은 이들이 기쁜 얼굴로 서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친구 락경이가 나를 데려다 주러 왔다. 동창인 친구 한명이 차를 운전하고 나는 그 옆, 락경이는 뒤에 앉아 있다.
그동안의 안부를 물으며 잘 지내냐며 나를 챙겨주려 한다. 그리고 동창 중 한명인지 누군인지 알 수 없는 한 남자를 소개한다.

#1. 최진실이 젊었을 때
최진실이 이혼하고 난 후인 것 같다. 얼굴도 앳된 것이 젊어보인다.
한복을 입고 마당에 앉아 있던 그녀는 방문앞에서 신발이 가득 놓여져 있는 것을 본다.
나이 든 여인이 아이가 있으니 재혼을 해야 한다며 중신을 보게 강제적으로 방안으로 떠민다.
방안에 들어가 아이를 안고 있는 남자들을 쭈우욱 둘러보나 맘에 드는 사람이 없다.
자신은 굳이 재혼할 마음이 없다며 수줍게 웃으며 난처한 상황을 웃음으로 메운다.

#2. 숯불로 만드는 음식점
새로운 가게가 오픈한 듯 하다. 어떤 아저씨가 음식점의 문앞 유리를 칼로 새긴다. 숯자를 새기고 있는 듯 하다.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은 듯, 여전히 가게는 수리를 하고 있다. 그래도 손님들이 있어 음식이 담겨 있는 그릇에 먼지가 들어가지 않도록 뚜껑을 덮어놓는다.
한쪽에서 누가 주문을 했는지 보글 보글 찌개가 끓고 있다. 야채를 듬뿍 넣어야 한다며 주인아저씨가 종업원에게 양념한 배추를 듬뿍 넣으라고 한다. 듬뿍 들어간 야채 때문에 두껑을 덮기가 힘들지만 먹거리가 굉장히 풍성하고 알차 보인다. 한쪽에서는 벽에 드라이버로 나머지 단장을 하고 있다.
손님이 여러 테이블이다. 바구니에 고추며, 나물 등 야채들을 가득 가득 담아놓는다.
인심이 후한 집처럼 보인다. 한 아주머니가 그 야채 바구니에 대해 뭐라 뭐라 말한다. 주인장이 웃으며 예쁘게 포장되어 있는 야채 그릇을 보이며 자기네도 아껴서 다른 곳에서 쓰던 것을 더 가져왔다고 자랑한다.

#3. 별거 아닌 것 같은 철망이 보석으로 변하다.
철망에 불을 질렀더니 보석이 촘촘히 박힌 머리핀과 악세사리로 변한다. 마치 마술과 같은 그 광경을 경이롭게 쳐다본다. 계속 불을 지를 때마다 갖가지 멋진보석들이 계속 쏟아진다. 그의 딸인 것 같은 보이는 수수한 여자가 그 과정을 선보인다. 그런 모습이 수수해보이면서도 탐이 난다.

#4. 컴퓨터
컴퓨터가 블루스크린으로 바뀌었다. 고장난 듯, 컴을 끈다.

#5. 신문기사에 실린 12장군000? 잘 기억나지 않는다. 12지신 장군 뭐시기를 찾는다고 한다. 그 옆에 역술인 광고가 있는데,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바로 나라면서 그 광고를 본 나를 자기네가 찾던 이라고 나를 데려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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